아이가 하루 종일 게임에 빠져 지내는 것이 못마땅한 엄마들이 많다. 그렇다고 좋아하는 게임을 억지로 막을 수도 없는 노릇.
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도 최근 “게임에 빠져있는 10살짜리 큰딸 때문에 골치”라고 털어놓아 화제가 된 바 있다. 그가 찾은 해결책은 평일 45분으로 게임 시간을 제한하는 것. 인터넷에서 어떤 곳을 방문하고 무얼 보는지 부모가 살펴야 한다고도 말했다.
이는 보통 엄마들에게도 똑같이 해당되는 말. 게임을 무조건 못하게 할 경우 아이들은 부모의 눈을 피해 게임방을 찾게 되고 부모 몰래 쓰는 게임이용료 문제도 터진다. 그럴수록 자녀의 죄책감과 갈등이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.
전문가들은 부모가 아이를 지켜볼 수 있는 장소에서 적절한 시간 동안 편안하게 게임을 즐기게 하되 △게임을 하는 시간 △게임의 종류 △게임 결제 수단을 통제해 아이들에게 조절 능력을 키워주라고 권한다.
우선 하루 중 게임을 하는 시간을 1시간 정도로 정해 두고 게임 시간을 적는 메모장을 마련해 줘 보자. 엄마와 아이가 약속을 해두고 게임을 하다 보면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이 더 커진다. 자녀와 상의해 원하는 시간에 맞춰 컴퓨터 사용시간을 정해놓는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도 좋다.
제이원테크의 아리(www.jonetech.net)같은 프로그램은 정해진 사용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컴퓨터가 꺼지게 한다.
자제력이 약한 어린이들에게는 MMORPG보다는 바둑, 퍼즐 등 간단한 웹보드 게임이나 재미있게 구성된 온라인 학습 게임에 취미를 붙이도록 한다. 간단한 롤 플레잉 게임을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며 조금씩 조절 능력을 키워주는 것도 방법이다.
게임머니도 통일시키는 것이 좋다. 소액문화상품권은 온라인 캐시를 미리 충전해 정해진 금액만큼 결제할 수 있어 온라인결제비가 붙어 나온 전화요금 청구서를 들고 놀라는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. 해피머니 등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쓸 수 있는 다양한 문화상품권이 있다.
김진석 게임산업개발원 게임문화진흥팀장은 “아이들이 게임에 빠지는 것은 가족간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인한 경우가 많다”며 “부모가 게임을 직접 해보고 함께 즐긴다면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된다”고 말했다.
한세희기자@전자신문, hahn@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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